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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뉴스]

지난 추석연휴, 도깨비뉴스에서 소개한 뒤 진위논란을 일으켰던 사진 ‘제사상에 나타난 손’을 기억하시는지요. 이 사진이 지난 9일 MBC 프로그램 ‘TV특종 놀라운 세상’에 방영되면서 또 다시 그 진위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2000년경부터 인터넷에 올라오기 시작한 이 사진은 다른 심령사진과는 다르게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끝없이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사진의 합성 여부에 대한 논란도 뜨겁지만 ‘MBC 방송이 상당 부분 자의적으로 편집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가 편집을 통해 결론을 의도적으로 한쪽으로 몰고 갔다는 것입니다.

11월 9일 방영된 MBC 프로그램 TV특종 놀라운 세상 中 ‘김현철의 식스센스’ 코너에서는 ‘제사상에 나타난 손’ 사진을 찍은 주인공인 손명순(대구, 가정주부)씨를 직접 만나봅니다. 그리고 손명순씨는 이 사진이 1998년 설날 차례를 올릴 때 찍은 사진이라고 설명하고 자세하게 그때 상황을 재연합니다.


▼TV특종 놀라운 세상 中 ‘김현철의 식스센스’의 방송 화면 캡처



이후 MBC는 ‘제사상에 나타난 손’ 사진이 합성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에게 그 근거에 대해 묻습니다. 그리고 네티즌은 “사진에 찍힌 손의 위치와 크기가 사진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합성같다”고 말합니다.

그 다음 MBC는 ‘사진 전문가’인 모 대학 교수를 만나 의견을 묻습니다. 이 교수는 “사진 속의 손이 벽면을 침범했고, 손이 위치한 벽면이 고르지 못한 것을 볼 때 합성이라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만약 필름이 있으면 사진의 신빙성 자체는 높아진다”고 이야기합니다.


▼TV특종 놀라운 세상 中 ‘김현철의 식스센스’의 방송 화면 캡처



확인해본 결과 손명순씨는 원본 필름을 보관하고 있었고 원본 필름에서도 선명하게 ‘제사상의 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원본 필름을 관찰한 사진 전문가. 그러나 “솔직히 이 필름도 위조의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필름도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즉, 전문가의 답변은 “사진의 원본 필름이 있기 때문에 포토샵으로 조작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필름을 조작할 수는 있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MBC는 “합성이라는 여러 가지 근거에도 불구하고 위 사진의 진위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으로 결론을 짓습니다.

그런데 위 방송에 대해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미스테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터넷 동호회인 ‘미스테리 조사단(http://cafe.daum.net/resume)’에서 조사단원을 파견하고 다시 한번 조사를 해보았다고 합니다.

미스테리 조사단(http://cafe.daum.net/resume)은 대구지역 회원을 파견, 손명순씨를 직접 만나서 당시의 상황을 듣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MBC 방송 중 사진 전문가의 의견이 상당히 편집된 것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손명순씨와 사진의 조작여부를 자문한 사진 전문가의 대화'를 녹음한 것을 듣고 알게 된 사실인데요. 다음은 이 녹음 내용 중 한 대목입니다.

[손명순] : “작가님과 피디님으로부터 교수님이 ‘조작이 아니다’라고 이야기 하셨다고 들어서 걱정을 안했어요. 필름 자체를 보내 드렸기 때문에, 교수님이 전문가로서 당연히 조작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신 거라고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방송을 봤었는데….”


손명순씨의 말에 따르면 “방송에서 사진을 조작으로 몰고 가는 것을 보고 무척 화가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손명순씨는 사진 전문가에게 전화를 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정말로 조작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게 되었고 사진 전문가는 놀랍게도 새로운 사실들을 말해줬다고 합니다.
즉, 사진 전문가에 의하면 “방송이 의도와는 다르게 편집되었다”라는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미스테리 조사단에 올라온 '손명순씨와 사진 전문가의 대화' 녹취를 직접 보기로 하겠습니다.



손명순: 교수님! 그 필름 자체를 위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포토샵으로 그런 정도까지 조작 할 수 있는 것이 필름까지예요? 조작 할 수 있는 것이 98년도에 그런 기술이 있었나요?

▷전문가: 그 얘기는 제가 이미 했습니다. 그 피디 방송국 하시는 분에게 “이게 지금은 할 수 있는데. 과연 가정주부라는 분이 이거를 그렇게까지 하시면서 조작을 하셨겠는지… 혹은 이게 찍힌 거 보니깐 아직 지금부터 한참 전인데 그 당시 디지털 사진의 수준은 지금과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얘기를 제가 분명히 했습니다. 방송 찍어 가신 분에게요.


손명순: 그게 안 나왔네요. 그죠?

▷전문가: 그런 내용들이 편집에서 다 짤렸다니까요.


손명순: 저는 피디님이나 방송 작가님으로부터 그 부분을 들었어요. 그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 했어요.

▷전문가: 들으셨다니 저도 다행인데요. 그런 얘기 분명히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얘기 했던 게 다 편집에서 짤려 나갔던 것 뿐이예요. 본의 아니게 죄송한데요. 저도 제 본의가 아닙니다.


손명순: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저도 그 후로 메일을 받기를 정말 합성 아닌가요. 이런 식으로요. 그 방송만 본 사람들은 당연히 조작이라고 그렇게 이해를 하게 되게끔 몰고 갔었어요. 그 방송 분위기가.

▷전문가: 그리고 워낙 그런 류의 사진이 많거든요. 돌아다니고 있는 게요.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그렇게 찍혔다고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90 몇 프로 되니깐 사람들이 다 ‘이것도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는거구요.

제가 그 방송국에서 오신 피디분하고 얘기를 할 때는 이런 얘기까지 했었어요. 누가 옆에서 제사를 하면서 술을 따르고 있는데 밥을 먹고 있겠냐.


손명순: 그럼요.

▷전문가: 그러니깐 그런 무례한 사람이 어디에 있겠냐. 그렇기 때문에 이건 사실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런 얘기까지 했었어요. 물론 그런 얘기들은 편집되서 안 나왔죠.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일방적으로 그렇게 얘기를 한 게 아니구요. 이건 변명도 아니고 확인해 보시면 충분히 아실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기분 나빠 하지 마시구요. 그냥 저도 만약에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손명순: 아닙니다. 제가 그래서 자료를 남겨두고 싶어서 사실 지금 통화 내용을 녹음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예, 그렇게 하세요. 거짓말 한 게 없으니까요.


손명순: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한편, 미스테리 조사단은 “위 내용은 절대 거짓이 아니다. 위 대화를 녹음한 것을 MP3파일로 가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위 대화내용을 살펴볼 때 MBC 방송 측은 사진 전문가의 의견을 상당부분 편집한 것으로 보입니다.

MBC 방송이 결정적인 부분에서 '편집'됐다는 사실이 블로그 등으로 전해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제사상 손’ 사진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의도적 편집’이라는 제 2의 논쟁거리로 한창 논란이 뜨겁습니다.


도깨비뉴스 리포터 지화자 jihwaja@dkbnews.com



진짜일까? 흠.. 오싹하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