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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p 프로그래밍 시작할때부터 내 영웅이셨던 태오형님 사이트 벙개 갔을때..

꼴에 개발자라고 개발자들 모임에 쫄래쫄래 가끔 나간다.
하지만 그럴때면 항상 우울한 생각이 든다.

난 이제껏 뭐했나.
저 분야에서 저 사람은 대한민국 일등이구나.
저 사람은 저 나이에 참 아는것도 많구나.
저사람은 실력이.. 참 대단하구나..
우와 이런것도 만들어 지는구나.
저건 무슨 소리일까..
저건.. 뭐라는 것일까.....

기술적인 이야기를 나눌때면..
난 항상 묵묵히 술만 먹는다.

괜히 나서서.. 대화가 단절되면 어쩌지.
내가 어설프게 알고 있는거를 말해서 우세스럽지나 않을까..


그런 생각을 그날도 하고 있을때쯤..
태오형님께서 하셨던 말이.. 자꾸 가심속에 팍팍 밟힌다..

" 나는 27살에 프로그래밍 시작했다.
나는 이때 까지 내 한계를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춰서 행동해왔다.
책을 쓸때도 나는 멀티태스킹이 안되기 때문에 회사를 관두고서 책을 써왔다...
근데 그게 어리석은 생각임을 알게 되었다.
지난달 그 바쁜와중에서도 세미나.. 거기에 따른 준비등등.. 
전부 다 되더라..
자신의 한계를 짓지마라. 어리석은 생각이다...."

뭐..
꼭 정확히 저 말은 아니었겠지만..
대충의 의미는 저런 내용 이었다.


얼마전에 읽은 공자의 이야기도 불현듯 떠올랐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얼마나 느리게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난 이제껏 너무 나태하게..
"난 이정도면 내 할만큼 최고로 한겨..."
라고 스스로 나태함을 변명하지나 않았는지..
그런 모습들이 내 자신의 한계라고 생각해 버린건 아닌지..
너무 느리다는 이유로 성급하게..
적성이 아니라는둥.. 나랑은 안맞는다는둥..
그런 웃기지도 않는 유치찬란한 변명들로 나를 포장하고 멈춰버린건 아닌지...

참으로 많은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내가 원래 꿈꾸던 개발자의 모습은..
분명 이런 모습은 아니었는데..

초등학교때부터 난 개발자가 꿈이었고..
그래서 난 이길로 들어왔고 단한번도 후회해본적이 없소.. 라는..
말도 안되는 과대포장을 해가면서..
진정 얼마나 노력을 했었는지..

참.....
내 꼴이 우습게 느껴진다...


변화를 가질 시간이 된것같다.
이대로는 성공할수..
아니.. 성공이 아닌..
단지 살아남기도 힘들다라는..
사실을.. 나는 아직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그냥..
어찌어찌 떼우면서 돈만 받고..
그냥..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여서 위에만 잘보이려고 하는..
개발자의 모습이 아닌..
그냥.. 그렇고 그런 회사원의 모습이 지금의 나의 현주소임을..
... 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