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옛날꺼. 이라크에 예비군을 파병하라.

조..좋은 생각..인가? 흠..

[농설] 국익을 위한 마지막 대안
- 예비군을 파병하라 -

2003. 3. 22. 토요일
딴지 편집국

최근 미국의 이라크 침략 전쟁에 대한 노대통령의 국익을 위한 파병 결정에
대하여 한반도 전역이 찬반 양론으로 갈라지며 심각한 국론분열의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바, 본지에서는 국가이익과 세계평화라고 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마지막 대안으로 제대 6~7년차의
예비군을 중심으로 하는 최정예 무기력 부대를 결성하여 이라크에 대규모 파병
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먼저, 6년차 이상의 예비군 무기력 부대가 파병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국가의
이익은 실로 가공하다 하겠다.
국가간의 복잡한 역학관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파병한다고 하는 울 나라
침략참여정부의 파병현실론을 만족시킬 수 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고,
오히려 공병, 의무병 등의 비전투병을 지원받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을
미 정부 입장에서는 26개월의 빡센 군생활을 통해 이미 전투력을 검증받은
울 나라 최정예 예비군 파병 소식이 전해짐으로써 그야말로 한,미 혈맹국의
뜨거운 동지애를 적극 확인시킬 수 있는 결정적 개기가 된다 할 것이다.


더우기, 영미 연합군의 입장에서는 건설 회사의 민간인인지 파병된 군인인지
분간이 안 될 울 나라 예비군들의 애매한 행색을 통해 각종의 고난이 첩보임무
를 수행할 최적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됨과 동시에, 울 나라 6년차 이상
예비군들의 그 권태로운 표정과 비폭력 무저항을 대변하는 엔타시스 양식의
둥그런 하복부 비만 체형은 과거 적진에 무차별 뿌려댔던 각종의 선전삐라나
포르노 찌라시에 비할 수 없을만큼 적진의 공격의지를 원천봉쇄하는 주요한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잘 알다시피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할 만한
우리 예비군들의 짱박히기 기술은 은폐, 엄폐 환경이 열악한 사막지대에서
필수적인 작전수행능력을 보장한다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뿐인가. 세계 각국, 심지어 전범국인 영미 내부에서도 반전여론이 강력히
조성되며 자칫하다가는 울며 겨자먹기식 파병으로 인한 전쟁 공범국의 누명을
뒤집어 쓸 수도 있는 작금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예비군의 평소 특성을 유추하
여 미루어 짐작해 볼 때, 파병될 예비군들이 수시로 개인화기 및 각종 보급품을
주면 잃어 먹고, 다시 주면 또 금새 잃어 먹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사실,
제 3국도 아닌 각국의 이목이 집중된 전장에서 벌어질 울 나라 예비군들의
대규모 미제 군수품 분실을 가장한 반전평화의 퍼포먼스는 2002 월드컵
4강신화에 이어 다시 한번 세계를 깜딱 놀라게 할 선진시민의 세계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홍보될 수 있을 것이며, 평소 동원훈련의 무료한 시간을 삐대기
위해 체득된 예비군들의 지위고하와 연상연하, 낄 때 안낄 때를 가리지 않는
개방적이고 동네 아저씨스러운 노가리 습관은 이라크 현지에서도 피아를 구분치
않는 사해동포적인 친밀한 이바구의 장을 열어제낄 것이 분명한 바, 인류공영
을 위한 대화와 타협의 보편 타당한 명제를 도출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하겠다.


뭐 썰이 장황했지만서도...
본 기자가 이렇게 열을 올리며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더라도 울 나라 예비군의
그 끈기와 용맹함은 이미 국내에서 개봉되었던 <라이터를 켜라>에서도 입증된
바가 있는 주지의 사실, 노대통령은 기존의 별 도움도 안 될 공병 및 의무병 등
을 소규모 지원한다고 하는 새가슴 파병안을 철회하고, 지금이라도 당장 6년차
이상의 정예 예비군 부대 대규모 파병 문제를 재검토 함으로써 국가이익과 세계
평화라고 하는 두 가지의 절대 과제를 지혜롭게 풀어 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이상! 졸라~



남로당 사무총장
너부리(newtoilet@ddanzi.com)


출처 : 딴지일보